등각류 사육 시작한지 약 한달.. 양쥐 데어리카우는 그냥 폭발해버렸다. 사진상에서 제일큰 녀석 제외하고는 나머지 전부 유체에서 자란 친구들.. 20마리로 시작했는데 100마리를 아주 가볍게 넘어가버렸다. 바닥재 속에 저거의 거의 3배가 넘는 유체들이 더있다..
우글우글 게스트로이버로우를 잘 안함
게스트로이도 많이 불어났다. 카우와 거의 동시에 유체가 나타났는데 성장 상태를 보면 카우보다는 싸이클이 훨씬 느린 걸 알 수 있다. 얘들은 버로우를 거의 안하는데.. 등각 사육의 목적이 단순 사육장 청소 뿐만이아니라 관상 + 사냥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외국포럼에서는 한다고 하더라...)을 겸하는데 청소/번식싸이클/관상/사냥용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애들이다. 솔직히 등각 키우면 다 숨어있어서 억지로 들춰보지 않으면 내가 이걸 키우고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얘들은 다 눈에 보이는데 있어서 그런것도 없다. 제일 맘에드는 종
제일 실망스러운 몬테들
몬테들도 유체가 제법 불었다.. 하지만 여태 키워본 결과 몬테가 가장 실망스러웠는데.. 가장 화려하지만 카우보다도 더 예민해서 억지로 들추지 않으면 애초에 얼굴을 볼수도 없고... 먹성도 가장 낮아 청소용으로도 적합하지 않으면서.. 은근히 빨라서 사냥용으로도 안 맞고... 번식속도가 아주 느린데다가 번식 자체도 쉽지 않은 종이라서 사육장에 투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등... 몬테는 단독사육에 보다 특화된 종 같다.
애초에 목적 자체가 사육장 투입용이었던지라.. 사육장 투입시의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데어리 카우 - 청소용도 - 10/10 (엄청난 먹성 / 개체수가 워낙 많아 그래보일수도 있음) - 사냥용도 - 4/10 (속도가 너무 빠르고 대부분 은신해있음 / 갑각이 부드럽고, 몸을 말지 못함) - 관상용도 - 3/10 (숨어있어서 거의 안 보임 / 생긴건 귀여움) - 폭번을 제어할 수 있는가? - NO (유체도 1~2개월이면 번식가능사이즈가 됨) -> 한국 서식종으로써 온도 및 습도조절이 전혀 필요없음 / 상당한 과밀에도 폐사가 거의 없음
게스트로이 - 청소용도 - 7/10 (카우보다는 먹성이 딸리는 편) - 사냥용도 - 6/10 (속도가 느릿느릿하고 경계심이 적음 / 버로우를 거의 안함 / 공벌레라서 몸을 말 수 있음) - 관상용도 - 8/10 (무늬가 상당히 화려하고, 눈에 보이는곳에 있는 경우가 많음) - 폭번을 제어할 수 있는가? - YES (성장 및 번식싸이클이 적당함, 약 6개월(바닥재 교체주기) 안에 제어 불가능할 만큼 늘어나지는 않을것으로 보임) -> 유체가 아주 특출나게 강하다고 함 / 10도 내외에서 겨울을 날 정도로 적응력이 강한 편
몬테네그로 - 청소용도 - 1/10 (가장많은 개체수로 시작했음에도 먹성이 가장 안좋음) - 사냥용도 - 1/10 (공벌레임에도 굉장히 빠름 / 몸을 말 수 있음 / 거의 항상 은신해있음) - 관상용도 - 5/10 (무늬가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예민해서 애초에 보기가 힘듬) - 폭번을 제어할 수 있는가? - YES (애초에 폭번을 시킨적조차 없다) -> 온습도에 다른 2종보다 훨씬 예민할 것으로 보임
카우는 이미 사육장에 투입하고도 한참남을 만큼 개체수가 늘었지만... 폭발해버릴까봐 무서워서 못 넣고 있다. 왠만한 식물들도 전부 죽여먹는 내 사육장 환경이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게스 개체수가 늘어날 때 까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등각류들 입양 후 한달... 밥 줄때 아니면 신경도 안쓰는데.. 어느샌가 좀 큰 톡톡이가 있나 싶더니 유체들이 잔뜩 생겨나있었다.
데어리 카우 유체
사진은 약 1주일 쯤 전에 찍었는데... 지금은 유체도 훨씬 많고 덩치도 눈에 띄게 커진 것 같다. 그래도 사육장 투입할 만큼 늘어나려면 아직 멀었다.. 카우들은 단점이 은근히 버로우 습성이 강하다는거.. + 인기척 및 불빛에 엄청나게 예민하다는거..
몬테네그로 유체
아주 작아서 자세히 봐야 보인다.. 몬테는 번식이 제일 안된다고 하는데 의외로 빨리 유체를 보았다. 놀랍게도 게스트로이들 보다 먼제 유체를 낳았는데... 제일 예쁘게 생겼지만, 불빛 / 인기척에 너무 민감해서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의도적으로 찾아 다니지 않으면 절대 못 마주치기 때문에... 이쁜게 별로 의미가없다..
게스트로이 유체
카우다음에는 당연히 게스가 유체 보여줄줄 알았는데 제일 마지막에 출산했다. 게스들은 버로우도 거의 안하고.. 애초에 저런 나무밑에 잘 숨지도 않고 빛을 쬐건 사람이 보던 말던 그냥 밖에 나와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사육장에 투입한다면 제일 구경하기 좋은 공벌레들이 될 듯 하다. 그리고 게스들은 구경하다 보면 참 재밌는 행동을 하는데...
춤추는 게스
짝짓기를 하는 것 같은데 ㅋㅋㅋ 저렇게 밑에 깔린 녀석은 거의 춤을 춘다 ㅋㅋㅋ 투입 첫날부터 맨날 들여다볼때마다 저러고 있는데.. 왜저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고 있으면 웃기다.
등각류들 키우면서 신기했던 점은 공벌레보다 쥐며느리가 덩치가 훨씬 크다는 거... 몬테/게스도 대형종이라는데 큰 카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쥐며느리들은 카우보다 훨씬 큰 종류도 엄청나게 많으니.. 말 다했다. 빨리 숫자가 늘어나서 사육장에 투입해보고 싶다.
이번에 게스트로이를 추가입양했다. 동시에 몬테네그로도 준성체 이상급으로 추가 입양했다. 소라게 사육장 투입용이지만, 몬테는 너무 작아서 첫 번식까지 못해도 3~4개월은 걸릴것 같았기 때문.. 이렇게 가다간 반년은 투입 못할것 같아서 준성체 이상 사이즈로 분양받는김에 게스트로이도 같이 분양받았다.
Armadillidium gestroi (아르마딜리디움 게스트로이)
새로 분양받은 게스트로이들이다. 준성체~성체급 20수인데,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포장상태 / 개체들 사이즈 모두 너무 만족스러웠다. 말이 준성체지 대부분 성체급에 보너스로 한 5~6마리는 온것 같다.
소라게 사육장에 득실득실대는 톡토기... 수천마리는 족히 넘을것 같다... 소라게를 키우다보면 결국 다 생기기 마련이라지만 물그릇에 수십마리씩 빠져있는 것 하며 혐오스러운게 한두개가 아니었다..
외국 소라게 사육자들은 분해생물로 톡토기 외에도 등각류(isopods)를 넣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잘 아는 공벌레나 쥐며느리들이다. 톡토기와 먹이가 겹치고, 한마리당 톡토기 몇십 몇백마리가 분해할 양을 먹기때문에 박멸은 아니더라도 개체수를 상당히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소라게는 유생시절을 바다에서 보내고, 생존에 해수가 필수 불가결하지만, 등각류들은 유일하게 지상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갑각류라고... 소라게처럼 습한곳에 머무는 이유는 아가미로 호흡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쨋든 톡토기가 사라질거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저렇게 우글우글하게 폭번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고, 소라게가 등각류들을 사냥한다고도 한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가격도 저렴하고 무늬가 정말멋진 등각류들이 많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2종류를 입양했다 ㅎ
공벌레와 쥐며느리의 차이는 몸을 둥글게 말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한다. 두종류를 데려온 이유는 공벌레가 쥐며느리에 비해 먹성 및 활동성이 낮아 분해역할을 잘 못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두종류 합쳐서 1만원에 분양을 받았으니.. 한마리에 3백원이라는 그야말로 갓성비라고 할수 있겠다. 문제는 신생아를 받았다는거..
신생아 몬테네그로
몬테가 작아도 너무작은애들이 왔다 ㅠㅠ... 몸길이 5mm도 안되서.. 병뚜껑에 밥 담아줫더니 죄다 갇혀서 못올라고오는 상황까지 발생.. 몬테는 성장/번식속도가 느린 편이라는데 이정도면 소라게집에 투입하는데 얼마나걸릴지 감이 안 잡힌다. 웃긴건 확대해보면 몬테 특유의 무늬가 보이기는 한다 ㅋㅋㅋ...
래비스 데어리카우
래비스들은 딱 생각한 크기의 개체들이 왔다. 래비스는 번식 성장속도가 아주빠른 축에 속하는 편이라 금방 늘어나줄 것 같다.
그리고 사육장 세팅
등각류 최대의 장점은 아주 작은 사육장에, 아주 기초적인 용품만 배치해도 잘산다는거.. 사육 및 번식 난이도가 아주 낮고, 사육장 꾸리는데 드는 비용도 굉장히 적은 편이다. 심지어, 래비스(양쥐며느리)는 국내 자생종이라 온도조절을 해줄 필요가 전혀없다.
한쪽은 분무한 수태로 습하게, 나머지한쪽은 분무 x, 환풍구를 뚫어서 건조하게 반건반습으로 꾸미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